Part 2. 김우빈이 당신과 얘기하고 싶은 이유 | 에스콰이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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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김우빈이 당신과 얘기하고 싶은 이유

박세회 BY 박세회 2024.03.21
 
번햄 스웨이드 재킷 535만원, 쿠퍼 스포츠 셔츠 115만원, 핸드 테일러드 리넨 실크 팬츠 가격 미정, 버니시 카프스킨 피셔맨 샌들 가격 미정, 카프 스웨이드 벨트 가격 미정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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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찍으면서 느낀 게 있나요?
광수 형을 다시 봤어요. 광수 형이 〈런닝맨〉에 오래 출연해서 그런지 시청자들에게 어느 정도로 에너지가 전달되는지를 정확하게 알더라고요. 대략 시청자들에게 50만큼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현장에서는 150 정도의 힘을 쏟아야 원하는 만큼 전달된다는 걸 상황에 따라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존경스러웠어요. 평소에는 그 형도 저랑 정말 비슷해요. 한두 마디 위트 있게 말 던지는 걸 빼면 말이 많지 않고 차분한 성격이거든요.
그래요? 광수 씨가 평소에 우빈 씨랑 비슷하다고요?
맞아요. 저랑 비슷한 텐션이에요. 말수도 적고. 그러다가 방송에 나가면 저희가 텔레비전에서 보는 그 텐션으로 바뀌죠.
그건 좀 놀랍네요.
또 존경스러운 게 광수 형이 방송에서도 다른 출연진들에게 정말 장난을 많이 치거든요. 그런데 절대 상대방이 기분 나빠 하는 선을 넘지 않아요. 누가 봐도 ‘이 사람은 방송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만 해요. 제가 너무 좋아해서 평소에도 일주일에 한 서너 번은 통화하는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서너 번 남자 둘이 통화를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은 아닌데요.(웃음)
(웃음) 저희는 해요. 한 번 할 때마다 한 30분 넘게 통화해요. “형, 뭐 해요?” “어, 나 운동 다녀왔어.” 같은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서 30분을 넘게 이야기하다 끊어요. 저도 알아요. 남자들의 통화는 정말 용건만 간단히 하고 끊죠. 저도 다른 사람들과는 보통 그래요. 그런데 유독 광수 형하고만 통화를 오래 해요.
그런데 막상 방송을 보면 광수 씨랑은 계속 싸우고 경수 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던데요.
둘 모두 너무 사랑하지만, 서로 좀 다른 애정이에요. 경수는 정말 사람 자체가 너무 예쁜 거든요. 마음도 얼굴도 다 예뻐요. 형들한테 받은 그 사랑을 경수한테 주고 싶은 것도 있을 거예요. 실제로 보면 정말 귀여워요. 방송에 많이 안 나왔는데, 제가 만나면 항상 물어봐요. “경수야 너는 어떻게 이렇게 귀엽게 생겼어?”라고요.
아녜요. 경수님 귀여워하는 모습, 방송에 충분히 자주 나왔어요. 김기방 씨와는 어때요?
저희가 다 네 살씩 차이가 나거든요. 기방이 형이 1981년생, 광수 형이 1985년생, 제가 1989년생, 경수가 1993년생. 기방이 형은 큰형이고, 무척 듬직하죠. 누가 한 번도 안 다뤄본 트랙터를 몰고 그렇게 농부처럼 밭을 갈 수 있겠어요. 심지어 처음 보는 기계를 막 고치잖아요. 뭘 시켜도 정말 잘해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밭이 정말 엄청나게 넓고, 저희가 기른 농작물이 10여 종이거든요. 기방이 형이 없었으면 그 일들을 절대 못 해냈을 거예요.
 
스웨이드 프런트 캐시미어 카디건 465만원, 캐시미어 터틀넥 스웨터 165만원, 그레고리 팬츠 92만5000원, 페린 로퍼 125만원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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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군요. 지금 얘기하면서 뚝뚝 흐르는 그 애정이 〈콩콩팥팥〉의 성공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전 처음 보고 ‘콩국수 국물처럼 밋밋해서 잘되려나’ 걱정했는데, 5%가 나왔잖아요.
그러니까요. 저도 너무 놀랐어요.
그 프로그램 끝나고 일상도 좀 변했죠?
일단 어르신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주세요. 편하게 대해주시기도 하고요. 생각해보면 제가 인상이 정말 강한 편이거든요. 제가 맡았던 캐릭터들도 유독 도드라지는 경우들이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예능에 나가고 나서는 할머님 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들께서 ‘아이고 우빈이 아니야?’라며 반갑게, 아주 편하게 알아봐주시고 알은척을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그게 너무 반갑고 감사하고 좋았어요.
동네 어르신들과 친해지는 내용들도 참 좋았죠.
망치 회장님, 동근 아버님, 화장품 가게 어머님, 철물점 사장님 전부 생각나요.
지금 그분들을 다 떠올릴 정도로 진심이었다는 게 그 프로그램의 또 다른 매력이었나 봐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자들이 가까워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 보여요. 스크린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드러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죠. 그런데 저희는 이미 출연자들끼리 가까운 관계가 형성된 상태에서 일상을 살아가니까, 좀 더 진짜 같고 편안해하셨던 게 아닐까요? 저희는 아예 처음에 출근할 때부터 저희끼리 운전해서 갔어요. 정말 친구들끼리 여행 갔을 때의 마음으로 카메라 신경도 안 쓰고 계속 일하고 이야기했고요. 숙소에 있는 모습도 피디님들이 알아서 편집 잘 해주시겠거니 하고 샤워 등을 하면서 옷을 벗어야 하는 장면만 카메라를 피했어요.
 
켄트 핸드 테일러드 리넨 도비 재킷 305만원, 리넨 실크 캔버스 셔츠 76만5000원, 핸드 테일러드 리넨 도비 팬츠 가격 미정, 리넨 실크 헤링본 타이 가격 미정, 도트 실크 포켓 스퀘어 가격 미정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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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새로운 정보도 많이 알게 됐어요. 깻잎에서 들깨가 나는 거, 알고 있었나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씨를 뿌려서 깨를 키우고, 깻잎에 열린 들깨 열매를 손수 털고, 키질을 해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그걸 기름집에 가져가 볶아서 들기름으로 짜는 그 모든 과정을 대체 어디서 또 경험해보겠어요. 전 정말 깻잎에 달린 열매에서 들기름을 뽑아내는 건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요. 밭이랑을 만들 때는 트랙터로 ‘두두두두’ 밀고 나니까, 이랑과 고랑이 생기더라고요. 저희가 손으로 할 때는 몇 시간씩 걸리던 일이 트랙터로 하니까 한 10분이면 끝났어요.
으하하. 저도 그 장면에서 놀랐어요. 그런 기계가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나저나 그 들기름은 어땠어요?
그건 정말 제가 말로 표현을 못 하겠어요. 생전 처음 맡아본, 아니 이 세상에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향과 맛이었어요. 심지어 아무것도 안 넣고 그냥 그 기름만 넣고 간도 안 하고 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제가 미식 기자기도 해서, 방송 보면서 그 들기름의 향이 제일 궁금했거든요.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한번 작게 키워서 직접 짜보세요.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깻잎은 향이 세서 벌레가 잘 안 먹거든요. 그래서 손이 많이 가질 않아요. 작은 모종 하나, 화단이 있으면 한 열 정도 흙만 잘 덮어주고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잘 클 거예요.
방금 얘기하는 폼이 거의 농부인데요?(웃음)
제 안에 농부 캐릭터가 하나 생겼습니다. 정말 〈콩콩팥팥〉에서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수확하고 먹어본 경험은… 다시 똑같이 그대로 해본다고 해도 그때만큼의 감동은 다시 못 받을 것 같아요. 일할 때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피디님들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밭을 갈아야 해요’라고 정해주시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만큼 하는 거라, 하루 종일 밭일만 하다가 땡볕에 쓰러질 뻔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어느 날 농사짓다가 문득 하늘을 봤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일하다 말고 잠깐 멈추고 하늘을 보게 되었죠. 또 언젠가는 땅을 파고 발로 한번 밟아봤는데, 살짝 젖은 폭신한 흙을 밟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그 흙을 밟고 걸으며 “형, 형도 밟아봐요”라고 말하며 다 같이 흙을 밟고 놀았어요. 그런 순간들이 기억에 아주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뭉클하네요. 다들 마음이 좀 어려졌군요.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다들 휴대전화 중독이잖아요. 거의 하루 종일 손에 붙이고 살지요. 그런데 거기서는 일을 하다 보니 하루 종일 휴대전화를 안 봤어요.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다만 아쉬운 건 손에 휴대전화가 없어서 저희끼리 소장용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예능에서 자주 보면 좋겠어요.
조금씩 더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텍스쳐드 리넨 캐시미어 스웨터 195만원, 버니시 카프스킨 쿠퍼 백 625만원, 실크 하보타이 포켓 스퀘어 25만5000원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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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난번에 만났을 때, 〈외계+인〉 1부가 개봉하기 전이었죠. 얼마 전에 드디어 〈외계+인〉 2부까지 다 봤습니다.(인터뷰를 진행한 시점은 〈외계+인〉 2부가 극장에서 개봉한 때였다.) 〈외계+인〉 1부를 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게끔 상냥하게 설명을 해둔 게 좋았습니다.
감독님께서 그걸 하시느라 정말 공을 많이 들이셨어요. 제가 알기로는 2부의 편집 버전이 50개가 넘는다고 해요. 편집 버전이 50개면 물리적으로 그걸 한 번씩 보는 시간만 따져도 엄청난데, 그만큼의 공이 들어간 거죠.
보다가 연기하는 입장에서 썬더와 가드가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맞아요. 전 두 작품을 준비하는 느낌이었어요. 탈옥범을 잡는 ‘가드’도 제가 맡았고, 그 가드의 파트너 로봇인 ‘썬더’가 인간형으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도 제가 맡았거든요. 두 캐릭터로 분장할 때도 뭐부터 할지 미리 정해두고 그 마음가짐으로 출근했어요.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저는 캐릭터를 분비할 때면 늘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향수를 하나 고르고 그걸 연기하면서 계속 써요. 예를 들면 좀 남성적이고 드라이한 캐릭터라면 스모키한 계열의 향수를 하나 골라 작업하면서 계속 그 향수를 뿌리고 연기하는 거죠. 남을 위해서 뿌리는 게 아니라 제 자신이 맡으면서 캐릭터를 떠올리기 위해 뿌리는 거예요.
오! 배우로서의 습관이자 의식이군요.
그렇죠. 이번에 썬더는 좀 플로럴하고 밝은 향으로 설정했고, 가드는 더 묵직하고 좀 더 남성스러운 느낌이 두드러지는 우디한 향으로 생각했죠. 그런데 썬더와 가드가 같이 나오는 장면에선 어쩔 수 없이 이 향이 조금 섞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맡을 수 있게 그때그때 배역의 향을 좀 더 많이 뿌렸는데, 스태프분들께서 조금 힘드셨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켄트 핸드 테일러드 코듀로이 재킷 415만원, 엔드 온 엔드 셔츠 가격 미정, 그레고리 핸드 테일러드 코듀로이 팬츠 105만원, 니트 캐시미어 타이 35만5000원 모두 랄프 로렌 퍼플 라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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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으로 〈에스콰이어〉에서 저와 세 번째 만났어요. 그런데 정말 많이 변한 거 알고 있나요?
어떻게 변했죠?
무척 편안해졌어요. 여러 번 만나서 익숙해진 것과는 조금 다르게 사람 자체가 편안해졌어요.
나이가 들어서가 아닐까요?(웃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어요. 제가 〈우리들의 블루스〉를 촬영했을 때가 서른넷이었거든요. 그때는 정말 제 배역인 선장 박정준이 당시의 저와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그 드라마를 봤는데, 지금의 저와는 조금 다르더라고요.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표현은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좀 더 제 감정을 드러내거나 제 자신이 편한 대로 행동하는 걸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어떤 행동에는 정답이 없다는 걸 좀 더 믿는 것 같아요.
오늘 찍은 랄프 로렌 퍼플 라벨 화보는 거의 맞춤 수준이더군요. 핏이 완벽했어요.
제가 진심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랄프 로렌이고 그중 퍼플 라벨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핏이에요. 제 체형에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인데요. 앞으로는 팬들과 만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걸까요?
그럴 것 같아요. 예전에 제 소통 방식은 작품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예능을 시작했고, 그전에는 SNS도 시작했죠.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고 싶고 소통 창구를 좀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좀 더 자주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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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FASHION EDITOR 윤웅희
    FEATURES EDITOR 박세회
    PHOTOGRAPHER 박종하
    STYLIST 임혜림
    HAIR 임철우
    MAKEUP 김성혜
    ASSISTANT 송정현/신동주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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